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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 만난 사람들] 서동욱 울산광역시 남구청장
기사입력: 2016/07/14 [11:0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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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울산 구석구석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울산사랑맨

 

▲  서동욱 울산광역시 남구청장    © UWNEWS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 ‘서시’ 추천 
시의회 의정활동을 기반으로 한 정치력과 행정력으로 탁월한 구정 펼쳐

 

사람좋은 웃음과 어눌해 보이기까지 하는 서동욱 남구청장(1963년생)은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로맨티스트다. 예전 1960, 70년대 울산의 거리와 집들과 골목까지 메모지에 그려내는 그는 가히 명석함을 넘어서 있었다. 대단한 기억력에다 울산사랑맨이라고 했더니,

 

“아마 울산사람으로 이렇게까지 울산을 기억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라, 이런 면면으로 볼 때 서동욱 청장은 울산사랑이 흘러넘치는 듯 하다. 또한 그 사람의 사상과 철학은 그가 좋아하는 시에서 그 성향이 드러난다.

좋아하는 시로 윤동주의 ‘서시’와 유치환의 ‘울릉도’를 추천한다. 윤동주의 ‘서시’는 암송수준이다.    

 

 

 

울릉도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

금수(錦繡)로 구비쳐 내리던

장백의 멧부리 방울 튀어

애달픈 국토의 망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한 물구비에 

금시에 지워질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밀리어 오는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의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유치환의 ‘울릉도’는 청마가 울릉도에 재직할 때 울릉도를 노래한 시지만, 이 시 또한 외로운 섬 울릉도와 조국의 어지러운 사직을 걱정하는 시인의 마음을 담아낸 시여서, 항상 먼 바다와 그 위에 외로이 떠있는 섬 울릉도를 생각하며 읊어본다고 말하며, 비장함마저 담아 힘있게 낭독한다. 

 

“저는 순수한 울산토박이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뛰어다니며 자란 울산 곳곳이 머릿속에 환하게 남아있지요. 그런 제가 자라면서 울산을 생각하고 남자라서 조국을 먼저 생각하고...그러다 보니 일제강점기에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 조국의 아픈 현실을 가슴 아파 하던 젊은 시인의 고뇌와 가난한 생활의 고통 속에서도 조국의 해방을 꿈꾸며 나라사랑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며 그의 사상에 몰입했습니다. 얼마 전 ‘동주’ 영화를 보며 윤동주의 삶과 시대적 운명이 큰 울림으로 다가와 다시 한번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는 2004년 제3대 울산광역시의원을 거쳐 제4대, 5대 시의원을 지내며 2010년 전반기 부의장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후반기 울산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새누리당 울산광역시당 청년위원장, 홍보위원장, 대변인을 지내며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길렀으며 시의회 의정활동을 하며 행정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년 7월1일부터 울산 남구 35만의 구정을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바쁜 일정과  업무에도 언제나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청장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에, 먼저 민선5기 전반기에 대해 구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크고 작은 결실을 맺도록,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믿어주고 끌어준 구민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요즘 울산의 경제위기에 대해 시민들께서 우려하시는데...저희 남구도  2차산업 중심이다 보니 특히 여러 요인 중 미래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서, 문화관광산업쪽으로 눈을 돌려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구만이 가진 산업도시와 고래라는 관광소재를 토대로 정책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장생포 인근 매암동에는 53년 전 ‘울산공업센터기공식’ 현장이 있고 이 곳에서부터 대한민국산업과 경제기적을 이루어낸 역사적 사실을 부각시킬수 있는 ‘기념관’을 건립해 고래문화특구와 함께 대한민국산업화와 역사를 스토리텔링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울산의 산업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고래문화특구로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아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도 주민들이 체감하고 협조해야만 가능하므로, 언제나 구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남구와 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미래를 향해 변하하는 희망찬 행복 남구를 건설하는데 ‘진인사대천명’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히는 그의 모습에서 윤동주 시인과 울릉도 섬이 잠시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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